MT 첫날 밤. 고기는 다 구웠고, 누군가 "게임 하자"고 했는데 정작 규칙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. "딸기 딸기 딸기 딸기" 다음이 4박이었는지 8박이었는지로 5분을 싸우고, 훈민정음은 초성을 두 개 주는 건지 세 개 주는 건지로 또 싸운다. 그 사이 분위기는 식는다.
이 글은 그 5분을 없애려고 썼다. 한국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술게임 25개를 순발력·리듬·두뇌·운·심리 다섯 갈래로 나눠 규칙을 한 줄도 빠짐없이 적었고, 인원·난이도·소요시간을 표 하나에 모았다. 게임마다 '이기는 꿀팁'과 '분위기 죽이는 실수'를 붙였고, 마지막에는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 있어도 똑같이 재밌는 벌칙 대안을 정리했다. 2026년 기준 술 강요는 게임이 아니라 사고다. 그 얘기는 맨 아래에서 제대로 하겠다.

술게임 25개 한눈에 보기 (인원·난이도·소요시간)
| # | 게임 | 갈래 | 인원 | 난이도 | 한 판 |
|---|---|---|---|---|---|
| 1 | 눈치게임 | 순발력 | 4~15 | ★ | 1분 |
| 2 | 바니바니 | 리듬 | 5~12 | ★★ | 3분 |
| 3 | 훈민정음 | 두뇌 | 3~10 | ★★★ | 5분 |
| 4 | 이미지게임 | 심리 | 4~12 | ★ | 5분 |
| 5 | 베스킨라빈스31 | 두뇌 | 3~8 | ★★ | 2분 |
| 6 | 아이엠그라운드 | 리듬 | 4~10 | ★★ | 3분 |
| 7 | 딸기게임 | 리듬 | 4~10 | ★★ | 3분 |
| 8 | 손병호게임 | 심리 | 4~12 | ★ | 5분 |
| 9 | 369 | 두뇌 | 3~10 | ★★ | 3분 |
| 10 | 클레오파트라 | 순발력 | 4~10 | ★★ | 2분 |
| 11 | 더 게임 오브 데스 | 운 | 4~12 | ★ | 1분 |
| 12 | 공동묘지 | 운·순발력 | 4~10 | ★ | 2분 |
| 13 | 지하철게임 | 두뇌 | 3~10 | ★★★ | 3분 |
| 14 | 경마게임 | 리듬 | 5~12 | ★★ | 3분 |
| 15 | 아파트 | 순발력 | 4~10 | ★ | 1분 |
| 16 | 소주 한 잔 게임 | 리듬 | 4~10 | ★★ | 2분 |
| 17 | 티티엠(TTM) | 순발력 | 4~10 | ★★ | 2분 |
| 18 | 초성게임 | 두뇌 | 3~10 | ★★ | 3분 |
| 19 | 당연하지 | 심리 | 2~8 | ★ | 3분 |
| 20 | 병뚜껑 게임 | 운 | 3~8 | ★ | 1분 |
| 21 | 라이어게임 | 심리 | 4~10 | ★★★ | 10분 |
| 22 | 진실게임 | 심리 | 3~10 | ★ | 10분 |
| 23 | 신데렐라 게임 | 운 | 4~10 | ★ | 1분 |
| 24 | 왕게임 | 운 | 4~10 | ★ | 3분 |
| 25 | 이심전심 그림 싱크로 | 심리 | 2 (짝) | ★ | 5분 |
순발력 게임: 규칙 설명 10초면 끝나는 것들
1. 눈치게임 — 국민 워밍업
규칙: 전원 앉은 상태에서 "눈치게임 시~작"을 외치면, 아무나 먼저 일어나며 "1!"을 외친다. 다음 사람이 "2!", 그다음이 "3!"… 순서 없이 눈치껏 일어난다. 동시에 두 명이 같은 숫자를 외치면 둘 다 벌칙, 아무도 안 나가서 마지막까지 남은 한 명도 벌칙. 인원이 8명이면 7까지 나오고 마지막 한 명이 걸린다.
꿀팁: 1과 2는 남는 사람이 없어서 안전하다. 진짜 위험 구간은 중간(전체 인원의 절반 근처)이다. 절반을 지나면 남은 사람이 적어져서 눈치가 잘 읽히니 오히려 빨리 나가는 게 낫다. 흔한 실수: 앉은 채로 외치기. 일어나야 카운트로 인정하는 게 표준 규칙이라 미리 정해 두자.
10. 클레오파트라 — 목소리 높이 대결
규칙: 첫 사람이 "클레오~파트라~"를 아무 음으로 부른다. 다음 사람은 앞사람보다 높은 음으로 같은 가사를 부른다. 계속 올라가다가 앞사람보다 낮거나 같은 음이 나오면, 혹은 목소리가 갈라져서 소리가 안 나면 벌칙. 꿀팁: 첫 사람이 낮게 시작해야 오래 간다. 가성 허용 여부를 시작 전에 정할 것. 노래방 있는 MT라면 사람들 목이 이미 갔으니 두 바퀴 이상 돌리지 말자.
15. 아파트 — 손 쌓기
규칙: 전원 손을 가운데로 내밀어 아무렇게나 겹쳐 쌓는다. 술래가 "아파트 아파트" 하며 층수를 외친다(예: "7층!"). 맨 아래 손부터 1층으로 세면서 손을 하나씩 위로 옮겨 쌓아 올린다. 외친 층에 해당하는 손의 주인이 벌칙. 꿀팁: 손이 두 개이니 인원 x2가 총 층수. 내 손이 몇 번째인지 세어 두면 층수를 들었을 때 미리 빼기가… 안 된다. 손 빼면 반칙. 2024년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노래로 해외에서도 유명해졌는데, 노래는 알아도 규칙은 모르는 외국인 친구에게 알려주기 좋다.
17. 티티엠(TTM) — 3박자 반응
규칙: 무릎 두 번, 박수 한 번 리듬으로 "티티엠"을 외치며 시작. 공격자가 "○○○(이름) 티!"라고 하면 지목된 사람은 "티!"라고 받는다. 이어서 공격자 "티!", 지목자 "엠!" 식으로 T·T·M 순서를 둘이서 번갈아 완성한 뒤, M을 말한 사람이 새 사람을 지목한다. 박자를 놓치거나 순서를 틀리면 벌칙. 꿀팁: 규칙은 지역·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. 시작 전에 '엠을 말한 사람이 공격한다'로 통일해 두면 싸움이 없다.
리듬 게임: 박자 못 타면 바로 걸리는 것들
2. 바니바니 — 술게임의 대명사
규칙: 4박자 리듬(무릎 무릎 박수 박수). 시작하는 사람이 양손을 입 앞에 모아 당근 먹는 시늉을 하며 "바니바니" 2박, 그다음 2박은 두 손을 상대에게 뻗으며 "바니바니"로 공격. 공격받은 사람은 곧바로 자기 입 앞에서 "바니바니", 다시 다른 사람에게 "바니바니"로 넘긴다. 이때 공격받은 사람의 양옆 두 명은 양손을 흔들며 "당근 당근"을 4박 동안 외쳐야 한다. 박자를 놓치거나, 옆 사람이 당근을 안 하거나, 공격 방향이 애매하면 벌칙.
꿀팁: 방금 나를 공격한 사람에게 바로 되돌려 주는 '반사'는 허용되는 게 보통이다. 상대가 당근 하느라 정신없는 틈에 그 사람을 지목하면 잘 걸린다. 실수: 손은 반드시 상대를 향해 뻗을 것. 대각선으로 애매하게 뻗으면 두 명이 동시에 받아서 판이 깨진다.
6. 아이엠그라운드 자기소개 — 이름 외우기 겸용
규칙: 4박자(무릎 무릎 박수 박수)에 맞춰 "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 하기"를 다 같이 외친다. 첫 사람이 "○○ 하나!"처럼 자기 별명을 말하고 두 번째 사람 "△△ 둘!"… 전원 소개가 끝나면 본게임. 첫 사람이 다른 사람의 별명을 부르며 "△△ 셋!"이라고 하면 △△는 자기 별명을 세 번("△△ △△ △△") 박자에 맞춰 외치고, 곧바로 다른 사람을 지목한다. 숫자는 1~4. 틀리거나 박자를 놓치면 벌칙.
꿀팁: 별명을 '부산 갈매기'처럼 길게 지으면 넷을 당했을 때 절대 못 한다. 반대로 2음절 별명은 안전 지대. 신입생 환영회에서는 별명 대신 실명으로 해서 이름 외우기 게임으로 쓰면 다음 날이 편하다. 과일 이름으로 하는 과일게임도 같은 구조다.
7. 딸기게임 — 딸기 딸기 딸기 딸기
규칙: 4박자 리듬. 다 같이 "딸기가 좋아 딸기 딸기 딸기 딸기"로 시작. 첫 사람이 "딸기 하나!"라고 외치면 다음 사람이 '딸기'를 1번, 그 사람이 "딸기 둘!"이라고 하면 다음 사람이 2번… 이런 식으로 하나~넷까지 부른 횟수를 박자에 맞춰 말한다. 8박 안에 못 넣거나 횟수를 틀리면 벌칙. 꿀팁: '넷'을 받으면 8박 안에 딸기 네 번을 빠르게 말해야 해서 가장 어렵다. 그래서 다들 옆 사람에게 넷을 준다. 처음에 '박자 두 번 놓치면 벌칙'으로 여유를 주면 초보도 낀다.
14. 경마게임 — 말은 뛰고 사람은 외친다
규칙: 각자 1번부터 번호를 받는다. 무릎을 두드려 말발굽 소리를 내면서 다 같이 "경마 경마 경마 게임!". 첫 사람이 "○번 말이 △번 말을 앞질렀다!"라고 외치면 △번이 "△번 말이 □번 말을 앞질렀다!"로 이어간다. 자기 번호를 못 받거나, 없는 번호를 부르거나, 박자를 놓치면 벌칙. 꿀팁: '앞질렀다'를 '따라잡았다'로 바꾸면 방향이 반대(부른 사람이 이어받음)로 되는 변형이 있는데, 처음엔 넣지 말자. 판이 두 번은 깨진다.
16. 소주 한 잔 게임 — 노래방 술게임
규칙: 임창정 '소주 한 잔'을 부르면서 노래 가사 중 '술이 한 잔 생각나는 밤'에서 '술'이 나올 때마다 다음 사람이 이어 부른다. 가사를 틀리거나 순서를 놓치면 벌칙. 변형으로 가사 속 '소주'가 나오면 마시는 룰도 있지만, 이 글의 원칙(강요 금지)상 손뼉으로 대체를 권한다. 꿀팁: 노래방이 있을 때만 하자. 맨입으로 하면 음정 때문에 클레오파트라가 되어 버린다.
두뇌 게임: 취하기 전에 해야 하는 것들
3. 훈민정음 — 초성 두 글자로 단어 만들기
규칙: 술래가 초성 두 개를 말한다(예: "ㄱㅅ"). 순서대로 그 초성으로 시작하는 두 글자 단어를 말한다: 감사, 가수, 고수, 검사, 구슬… 이미 나온 단어, 고유명사(이름·지명), 비속어, 존재하지 않는 단어는 벌칙. 3초 안에 못 말해도 벌칙. 한 바퀴 돌면 초성을 바꾼다.
꿀팁: 초성 조합별로 쉬운 것(ㄱㅅ, ㅅㄱ, ㅈㅅ)과 어려운 것(ㅋㅍ, ㅌㅊ, ㅍㅎ)이 있다. 술래가 되면 어려운 걸 던져서 옆 사람부터 무너뜨리자. 받는 입장에서는 '가수·가슴·가스·가시·가위'처럼 첫 글자를 고정하고 두 번째만 바꾸는 방식이 머리에 부담이 적다. 판정이 애매하면 폰으로 국어사전 검색 — 이걸 미리 정해 두면 싸움이 없다. 폰으로 아예 같은 이름의 훈민정음 - 한글 조합 보드 게임(무료, 최대 4인 온라인)도 있지만 이건 자음·모음 타일 조합 게임이라 술자리용은 아니다.
5. 베스킨라빈스31 — 마지막 31을 피하라
규칙: 1부터 순서대로 숫자를 부르는데, 한 사람이 한 번에 1개, 2개, 또는 3개를 연달아 부를 수 있다("1, 2" / "3, 4, 5"). 31을 부르게 되는 사람이 벌칙. 꿀팁: 이 게임은 수학이다. 30을 부르는 사람이 이기니까 거꾸로 30, 26, 22, 18, 14, 10, 6, 2 — '4의 배수 + 2'로 끝나는 사람이 유리하다. 세 명 이상이면 순서가 꼬여서 완벽한 필승법은 없지만, 자기 차례에 30·26·22를 찍을 수 있으면 찍어라. 반대로 인원이 많고 다들 이 공식을 알면 판이 재미없어지니, 그럴 땐 '한 번에 1~4개'로 규칙을 바꾸면 공식이 깨진다(이때는 5의 배수+1이 안전).
9. 369 — 박수의 정석
규칙: 1부터 순서대로 숫자를 부르되, 3·6·9가 들어간 숫자에서는 말하지 않고 박수를 친다. 13·23은 한 번, 33·36·39·63·69·93·96·99처럼 두 개 들어가면 박수 두 번. 틀리거나 멈추면 벌칙, 그 사람부터 다시 1. 꿀팁: 사고 구간은 30~39(전부 박수), 그리고 40에서 '박수 관성'으로 손이 나가는 것. 60·90도 마찬가지. 30번대는 3이 십의 자리에 있으니 33·36·39는 박수 두 번이라는 걸 미리 외워 두자.
13. 지하철게임 — 한 호선의 역 이름 대기
규칙: 4박자 리듬으로 "지하철 게임 지하철 게임"을 외친 뒤 첫 사람이 호선을 지정("2호선!"). 순서대로 그 호선의 역 이름을 하나씩 말한다. 중복·없는 역·박자 놓침은 벌칙. 꿀팁: 2호선(51개 역)이 정석이지만, 강남·홍대입구·건대입구 같은 유명 역은 초반에 다 나간다. 을지로3가, 신대방, 봉천, 낙성대 같은 지명을 서너 개 외워 두면 살아남는다. 지방 MT라면 호선 대신 '○○시 동 이름', '편의점 라면 이름', '아이돌 그룹' 같은 카테고리로 바꾸면 되는데, 이게 일본 야마노테센 게임(일본 술게임 글 참고)과 완전히 같은 구조다.
18. 초성게임 — 세 글자 초성 스피드
규칙: 술래가 세 글자 초성을 말하면(예: "ㅅㄹㄷ") 순서 없이 아무나 먼저 단어를 외친다: 사랑니? 아니다, '사랑도'… 가장 먼저 맞는 단어를 말한 사람이 다음 술래. 아무도 못 맞히면 술래가 답을 공개하고 다시. 훈민정음이 '순서대로 버티기'라면 초성게임은 '먼저 외치기'라 분위기가 더 시끄럽다. 꿀팁: 술래는 자기가 답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. 'ㅂㄴㄴ(바나나)', 'ㅋㅍㄴ(카페인)' 정도가 초반용, 'ㅇㄱㄴ(옹기녀?)'처럼 없는 초성을 던지면 판이 멈추니 주의.
운 게임: 실력 없이 걸려도 안 억울한 것들
11. 더 게임 오브 데스 — 손가락 지목
규칙: 다 같이 "더 게임 오브 데스"를 외친 뒤 마지막 박자에 아무나 한 명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. 술래가 숫자를 하나 외친다(예: "5!"). 술래 본인부터 1로 시작해 술래가 가리킨 사람이 2, 그 사람이 가리킨 사람이 3… 숫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벌칙. 자기 자신을 가리키면 다음 숫자도 자기. 꿀팁: 한 사람만 집중적으로 가리키면 그 사람에게 몰린다. 인기 많은 사람이 손해 보는 게임이다. 숫자는 인원의 2~3배로 부르면 예측이 안 돼서 재밌다.
12. 공동묘지 — 자리 없는 의자 뺏기
규칙: 술래가 "공동묘지 공동묘지"를 외치면 전원 다 같이 일어나거나 앉는다(둘 중 하나). 술래가 "위!"라고 하면 서 있던 사람 중에서, "아래!"라고 하면 앉은 사람 중에서 벌칙자를 뽑는데, 원칙은 소수 쪽이 벌칙. 즉, 서 있는 사람이 2명이고 앉은 사람이 6명이면 서 있는 2명이 걸린다. 꿀팁: 다수에 붙는 게 안전하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하니 결국 눈치게임이다. 옆 사람 무릎을 보라. 무릎이 펴지려는 순간이 보인다.
20. 병뚜껑 게임 — 소주 뚜껑 튕기기
규칙: 소주 뚜껑을 딴 뒤 뚜껑에 달린 철사 꼬리를 비틀어 세운다. 순서대로 손가락으로 꼬리를 튕기고, 꼬리를 끊은 사람 양옆이 벌칙. 변형: 뚜껑 안쪽 숫자를 맞히는 '숫자 맞히기'(1~50 업다운, 정답자 양옆이 벌칙). 꿀팁: 꼬리가 거의 끊어질 즈음엔 살살 튕겨서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게 기술. 너무 세게 튕기면 뚜껑이 날아가 술상에 떨어진다. 얘기하기 좋은 이유는 손을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잡담이 생긴다는 것.
23. 신데렐라 게임 — 12시에 걸린 사람
규칙: 각자 1~12 중 숫자를 마음속으로 정한다. 다 같이 "신데렐라는 몇 시에 집에 갔나?"를 외치고, 술래가 숫자를 외치면 그 숫자를 고른 사람이 손을 든다. 손 든 사람이 딱 한 명이면 그 사람이 벌칙, 두 명 이상이거나 아무도 없으면 넘어간다. 꿀팁: 사람은 7과 3을 잘 고른다. 술래라면 7을 부르고, 참가자라면 7을 피하라.
24. 왕게임 — 명령의 왕
규칙: 인원수만큼 제비를 만들어 하나에는 '왕', 나머지에는 번호를 쓴다. 뽑은 뒤 "왕은 누구인가?"를 다 같이 외치고, 왕은 번호만 지정해 명령한다("3번이 5번 어깨 주물러 주기"). 누가 몇 번인지 모르는 상태로 명령하는 게 핵심. 일본에서 온 게임이고 원래 이름은 오사마 게임(王様ゲーム). 꿀팁: 명령 강도는 '방금 온 사람도 웃을 수 있는 수준'까지. 스킨십 명령은 요즘 분위기에서 거의 확실히 사고로 이어진다. 애초에 명령 금지 목록(스킨십·강제 음주·개인 비밀)을 시작 전에 정해 놓는 게 왕게임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다.
심리·대화 게임: 술 없이도 되고, 새벽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들
4. 이미지게임 — "이 중에 제일 ~할 것 같은 사람"
규칙: 술래가 "이 중에서 제일 ○○할 것 같은 사람!"이라고 하면 전원이 동시에 셋에 한 명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. 가장 많이 지목된 사람이 벌칙(동률이면 재투표나 둘 다). 지목받은 사람이 다음 술래. 질문 예시 30개: 새벽 3시에 라면 끓일 것 같은 사람 / 첫사랑 못 잊었을 것 같은 사람 / 연락 제일 안 읽을 것 같은 사람 / 로또 당첨되면 아무한테도 말 안 할 사람 / 헤어지고 바로 SNS 정리할 사람 / 결혼 제일 빨리 할 사람 / 술 취하면 우는 사람 / 취하면 전 애인한테 연락할 사람 / 제일 잘 삐질 사람 / 길 잃어도 안 물어볼 사람 / 짝사랑 제일 오래 할 사람 / 알고 보면 부자일 사람 / 전생에 왕이었을 사람 / 회사에서 몰래 이직 준비할 사람 / 계획 세우고 한 번도 안 지킬 사람 / 가장 먼저 집에 갈 사람 / 오늘 이 자리 다음 날 기억 못 할 사람 / 비 오면 감성 터질 사람 / 손해 보고도 웃을 사람 / 부모님이 제일 좋아할 사람 / 고백 받아도 눈치 못 챌 사람 / 다이어트 내일부터인 사람 / 인스타 스토리 하루 10개 올릴 사람 / 실은 여기 오기 싫었던 사람 / 사실 지금 짝사랑 중인 사람 / 노래방에서 마이크 안 놓을 사람 / 게임하다 진짜로 화낼 사람 / 10년 뒤에도 똑같을 사람 / 제일 먼저 사장님 소리 들을 사람 / 여기서 제일 나랑 잘 맞을 사람.
꿀팁: 이 게임의 재미는 벌칙이 아니라 '왜 나야?'다. 지목한 이유를 한 사람씩 말하게 하면 30분이 금방 간다. 마지막 질문('제일 나랑 잘 맞을 사람')으로 짝을 만들고 이심전심(#25)으로 넘어가면 자연스럽다.
8. 손병호게임 — 손가락 접기
규칙: 전원 손가락 다섯 개를 편다. 순서대로 "○○한 사람 접어!"라고 하면 해당되는 사람은 손가락 하나를 접는다. 다섯 개를 다 접은 사람이 벌칙. 예: 안경 쓴 사람 접어 / 오늘 지각한 사람 접어 / 연애 중인 사람 접어 / 형제 있는 사람 접어 / 오늘 샤워 안 한 사람 접어. 꿀팁: 좋은 문장은 '이 자리 사람의 절반이 해당되는 것'이다. 한 명만 저격하면 재미없고 기분 상한다. 배우 손병호가 예능 무한도전에서 한 데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유명하지만 정확한 기원은 확인되지 않는다.
19. 당연하지 게임 — 뭘 물어도 "당연하지"
규칙: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번갈아 질문한다. 질문받은 사람은 무조건 "당연하지!"라고 대답해야 한다. 웃거나, 머뭇거리거나, 다른 말을 하면 진다. "너 나 좋아하지?" "당연하지." "어제 나 몰래 내 과자 먹었지?" "당연하지." 꿀팁: 공격하는 쪽은 사실인 것과 아닌 것을 섞어야 한다. 사실인 걸 '당연하지'로 인정하게 만드는 순간이 웃음 포인트. 2명 게임이라 소개팅·커플 자리에서도 된다.
21. 라이어게임 — 제시어 모르는 한 명 찾기
라이어·바보·스파이 세 모드. 연예인·음식·직업 등 주제별 제시어를 자동으로 배분해 준다.
- 요금
- 무료
- 기기
- 폰 하나 돌려 보기
- 어울리는 상황
- 종이 없이 폰 하나로 제시어를 돌리고 싶을 때. 4~10명.
- 주의
- 제시어가 너무 쉬우면 라이어가 바로 걸리니 주제를 '음식'보다 '학교' 같은 넓은 것으로.
규칙: 주제(예: 음식)를 정하고 전원 제시어(예: 떡볶이)를 확인하되, 한 명(라이어)만 제시어 없이 주제만 받는다. 순서대로 제시어를 직접 말하지 않고 한 문장씩 설명한다. 한 바퀴 돌면 토론 후 라이어를 지목. 라이어가 걸리면 라이어가 제시어를 맞힐 기회를 얻고, 맞히면 라이어 승. 못 맞히거나 아예 안 걸리면 반대. 꿀팁: 시민은 '라이어가 못 따라올 만큼 구체적이지만 정답을 노출하진 않는' 문장이 최선("학교 앞에서 컵으로도 팔아요"). 라이어는 앞사람 말을 살짝 바꿔 따라가면 된다. 폰으로 돌리면 제시어 유출이 없어서 편하다.
22. 진실게임 — 밤이 길어지는 이유
진실 또는 벌칙 방식. 친구·커플 모드별로 2,000개 이상의 질문과 미션.
- 요금
- 무료 (일부 유료)
- 기기
- 폰 하나
- 어울리는 상황
- 질문 생각하기 귀찮을 때. 3~10명.
- 주의
- 미션 중에는 술자리 텐션에 안 맞는 것도 있어 넘기기 기능을 적극 활용.
규칙: 병을 돌리거나 순서대로, 지목된 사람이 '진실'을 고르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, '벌칙(도전)'을 고르면 미션 수행. 꿀팁: 질문 수위는 반드시 '거절 가능'이 전제. 답하기 싫으면 패스 카드 2장 같은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면 오히려 다들 더 솔직해진다. 질문이 안 떠오르면 위 앱이나 밸런스 게임 질문 모음을 폰으로 돌려도 된다.
25. 이심전심 그림 싱크로 — 둘이 같은 걸 그리나 (앱)

서로 안 보고 같은 주제를 그리거나 네 장 중 하나를 골라요. 두 명은 그림 5문제·이미지 5문제·풀코스 10문제, 3~8명은 그림 3문제나 이미지 5문제로 모든 페어를 비교해요.
- 요금
- 무료·광고 없음·결제 없음
- 기기
- iPhone·Android·PC 브라우저. 둘이 한 기기를 번갈아 쓰거나 링크로 2~8명 방에 참가
- 어울리는 상황
- 퀴즈 다음에 두 사람의 그림과 선택을 비교하며 이유를 이야기하고 싶을 때.
- 주의
- 점수와 해설은 이번 판의 그림과 선택을 돌아보기 위한 내용입니다.
규칙: 둘이 한 조. 폰을 건네받아 '별', '집', '생일 케이크' 같은 주제를 각자 안 보이게 그리고, 다 그리면 동시에 공개. 앱이 두 그림을 겹쳐 보여주며 싱크로율을 100점 만점으로 매기고, '도청 의혹형', '전생 라이벌설 부상형' 같은 진단을 붙인다. 술자리에서는 조별 점수로 리그전을 하면 된다. 3~8명이면 URL 방에 모두 들어가 각자 폰으로 같은 주제를 동시에 그리는 '다 함께 싱크로'도 있어서, 모든 조합이 한 판에 채점되고 '가장 이심전심인 조'와 궁합 지도가 바로 나온다. 최고 점수 조는 '영혼의 쌍둥이', 최저 조는 '전생의 라이벌' 칭호가 붙는데, 낮은 점수가 오히려 더 웃겨서 진 조도 억울하지 않다. 규칙 설명이 필요 없는 게임이라 처음 만난 사람끼리, 그리고 술 안 마시는 사람이 섞여 있어도 똑같이 굴러간다. 세부 규칙은 이심전심 게임 규칙에.
가입 없이 무료. 둘이 짝지어 손그림 싱크로 한 판(5분)부터. 낮은 점수가 나와도 '전생의 라이벌'로 웃긴다.
술게임 앱: 뽑기·랜덤 벌칙이 필요할 때
규칙 게임은 몸으로 하는 게 제일 재밌지만, 벌칙을 정하거나 순서를 뽑을 때는 앱이 편하다. 한국 앱스토어에서 확인한 것만 적는다.
추억의 뽑기(캡슐)를 술자리에서 앱으로. 게임 카드·벌칙 카드·미션 카드를 랜덤으로 뽑는다.
- 요금
- 무료
- 기기
- 폰 하나 (친구 초대 멀티 지원)
- 어울리는 상황
- "다음 게임 뭐 하지?"가 나올 때 뽑기로 정하기.
- 주의
- 뽑기 자체가 게임은 아니라서 이 글의 규칙과 같이 써야 한다.
슬롯머신을 돌려 벌칙·복불복을 정하는 심플한 앱.
- 요금
- 무료
- 기기
- 폰 하나
- 어울리는 상황
- 벌칙 정하기 귀찮을 때 30초.
- 주의
- 기능이 단순해서 오래 쓰는 앱은 아님.
술 강요 없이 술게임 하는 법 (진짜 중요)
솔직하게 말하면, 이 글의 게임 절반은 원래 '진 사람이 마시는' 게임이다. 하지만 2026년의 술자리에는 운전할 사람, 약 먹는 사람, 종교·건강·그냥 싫어서 안 마시는 사람이 반드시 한 명은 있다. 그리고 회식 자리의 음주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되는 시대다. 강요하는 순간 게임이 아니라 사고가 된다.
- 시작 전에 '벌칙 메뉴'를 공개: 소주 한 잔 / 사이다 한 잔 / 물 한 컵 / 노래 한 소절 / 애교 / 다음 판 술래 / 상대가 고르는 이미지게임 질문 답하기. 걸린 사람이 고른다.
- '마셔 마셔' 구호 금지: 그 구호가 나오는 순간 안 마시는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난다.
- 잔은 본인이 채운다: 남이 따라 준 잔은 양 조절이 안 된다.
- 벌칙 상한: 한 사람이 연속 3번 걸리면 그 판은 면제. 게임 못하는 사람이 계속 걸리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.
- 그림·심리 게임 비중 높이기: #4·#8·#19·#21·#22·#25는 술 없이도 완전히 재밌다. 후반에 이쪽으로 넘기면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내려간다.
잘 노는 술자리의 기준은 '누가 제일 많이 마셨나'가 아니라 '다음 날 단톡방에 뭐가 올라오나'다. 그림 결과 카드가 올라오는 자리가 이긴다.
상황별 추천: MT·회식·신입생·소개팅
| 상황 | 추천 게임 | 피할 게임 | 이유 |
|---|---|---|---|
| 대학 MT (10명+) | 눈치게임 → 바니바니 → 딸기 → 이미지게임 | 훈민정음(인원 많으면 대기 길어짐) | 리듬 게임은 10명 이상일 때 제일 신남 |
| 회사 회식 | 손병호(직장 버전) → 베스킨라빈스31 → 이심전심 팀전 | 왕게임·진실게임 | 명령·비밀 계열은 직장에서 사고 확률 높음 |
| 신입생 환영회 | 아이엠그라운드(실명) → 이미지게임 → 라이어게임 | 클레오파트라(목 나감) | 이름 외우기가 먼저 |
| 소개팅·4:4 미팅 | 당연하지 → 이미지게임 → 이심전심 짝 바꿔 가며 | 공동묘지·경마(시끄러움) | 짝 단위 게임이 대화를 만든다 |
| 집들이 (4~6명) | 훈민정음 → 초성게임 → 진실게임 → 이심전심 | 바니바니(층간소음) | 조용하고 오래 가는 것 위주 |
인원이 적어서 리듬 게임이 안 되는 밤이라면 설명 없이 바로 되는 파티 게임이나 폰 하나로 둘이 하는 게임 쪽이 맞다.
술게임 자주 묻는 질문
술게임 중에 제일 쉬운 건 뭔가요?
눈치게임과 이미지게임. 규칙 설명이 10초면 끝나고 처음 온 사람도 첫 판부터 낀다. 그다음이 손병호게임과 더 게임 오브 데스. 리듬 게임(바니바니·딸기)은 쉬워 보이지만 박자를 못 타는 사람이 계속 걸려서 두 번째 순서로 두는 게 좋다.
훈민정음 게임 규칙에서 세 글자 단어도 되나요?
표준은 두 글자다. 세 글자를 허용하면 단어가 너무 많아져서 아무도 안 걸린다. 반대로 어려운 초성(ㅋㅍ 등)을 줄 때만 '세 글자 허용'으로 완화하는 식으로 하면 밸런스가 맞는다. 고유명사와 비속어는 금지가 기본.
베스킨라빈스31 필승법이 있나요?
둘이 할 때는 있다. 30을 부르는 사람이 이기니 거꾸로 26, 22, 18, 14, 10, 6, 2로 끝내면 된다(4의 배수+2). 세 명 이상이면 순서가 꼬여 완전한 필승은 없지만, 30·26·22를 찍을 기회가 오면 무조건 찍어라. 다들 공식을 알면 '한 번에 1~4개' 룰로 바꾸면 된다.
2명이서 할 수 있는 술게임은?
당연하지 게임, 베스킨라빈스31(둘이서는 필승법 있음), 초성게임, 병뚜껑 숫자 맞히기, 그리고 이심전심 손그림 싱크로. 리듬 게임(바니바니·딸기·경마)은 최소 4명은 있어야 굴러간다.
술 못 마시는 사람이 있으면 술게임을 어떻게 하나요?
벌칙을 '술 한 잔'이 아니라 '메뉴에서 본인이 선택'으로 바꾸면 된다(사이다·물·노래·애교·다음 술래). 그리고 후반에는 이미지게임·라이어게임·이심전심 같은 심리·그림 게임 비중을 높이면 술 없이도 텐션이 유지된다. 회식에서의 음주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.
일본 술게임과 한국 술게임은 뭐가 다른가요?
구조는 비슷한 게 많다(지하철게임 = 야마노테센 게임, 눈치게임 ≈ 타케노코 뇨키, 왕게임은 일본에서 온 것). 차이는 일본은 술을 강제하는 문화가 약해서 게임이 '마시기'보다 '놀기' 쪽이라는 점. 자세한 건 일본 술게임·파티게임 글에 정리했다.
